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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에도 공급 이상 無”… 스마트팜으로 안정적 채소 생산

입력 | 2024-04-01 03:00:00

[혁신… 그리고 성장] 이마트




경기 이천시 이마트 후레쉬센터 옆에 건설한 스마트팜 큐브.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이상기후 속에서 물량 수급이 불안정한 채소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팜 스타트업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트팜에서 재배된 뿌리가 살아 있는 로메인.

스마트팜 채소는 내부 공기 순환, 기온 조절, 습도 조절 등을 통해 바깥이 아닌 내부에서 키우는 식물로, 스마트팜 기술을 활용하면 실내 환경을 제어하여 계절이나 장소에 상관없이 연중 균일하게 좋은 품질의 채소를 생산할 수 있다.

스마트팜은 토양을 사용하지 않고, 살충제 등 환경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환경오염을 최소화한다. 물 사용량도 기존 노지 대비 94% 절감하고 스마트팜 운영에 사용하는 전기는 향후 태양광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 가능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가능하게 해주고 스마트팜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 준다.

이런 장점으로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서 스마트팜은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으며 국내외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마트는 스마트팜 채소를 더욱 신선하게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스마트팜 애그테크(첨단기술을 농산물 생산에 적용) 기업 ‘엔씽’과 협업 관계를 맺었다. 엔씽은 독자적인 기술로 인정받는 스마트팜 기업으로 이마트와 뜻을 함께해 경기 이천시에 있는 이마트 후레쉬센터 옆에 큐브라는 스마트팜을 세웠다.

물류센터 옆에 스마트팜이 들어서면서 스마트팜 농작물의 물류 이동 시간이 크게 단축, 고객들은 더욱 신선한 채소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생산되는 채소는 연간 110t 규모로 전량이 이마트 후레쉬센터로 공급된다. 특히 이곳의 단위 면적당 생산량은 일반 노지나 하우스보다 5배 많다.

이마트는 지난해 엔씽과 협업해 이마트 연수점에 실내 설치 소형 스마트팜인 ‘인도어팜’을 선보였다. 인도어팜은 생산지에서 유통 과정을 거쳐 마트에 들어오는 방식이 아닌 재배 즉시 현장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고객 중 일부는 뿌리까지 제공되는 스마트팜 채소의 뿌리를 다시 심어 집에서 키워 먹는 영상을 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에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스마트팜 시스템 환경 전과정평가(LCA)로 엔씽의 국내 최초 스마트팜 환경부 환경성적인증 취득을 지원했다. 이후 LCA 평가 결과 및 전문가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미래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스마트팜과 리테일러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포럼까지 개최했다.

현재 이마트에서는 9개 종류의 스마트팜 상품을 운영 중이다. 관련 상품 매출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마트는 향후 스마트팜 농산물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팜이 환경과 미래식량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도록 스마트팜 기술 연구 및 사업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