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지난 26일 보도한 화면에서 가사가 수정된 혁명가요 ‘빛나는 조국’과 애국가가 적힌 벽보가 나란히 걸린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TV)
북한이 최근 혁명가요 가사도 수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애국가에서 ‘삼천리’를 삭제한 데 이어 혁명가요 전반에서 ‘통일’ 지우기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의 최근 ‘보도’를 보면 김책공업종합대학교 혁명사적관 내 계단에 ‘애국가’와 ‘빛나는 조국’의 가사가 적힌 벽보가 붙어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 중 ‘빛나는 조국’을 보면 기존 ‘삼천리 금수강산 자원도 넘치고’라는 가사가 ‘어머니 우리 조국 자원도 넘치고’로 바뀌어 있다.
북한 애국가와 같은 시기에 발표된 ‘빛나는 조국’은 북한에서 제2의 국가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혁명가요로, 조선중앙TV 방송 종료 시그널 음악이기도 하다.
북한이 혁명가요에도 손을 댄 것으로 미뤄 현재 선전가요를 비롯해 음악 전반에서 ‘통일’, ‘민족’ 지우기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 중일 것으로 추측된다.
북한 가요 중 이같은 표현이 들어가는 대표적인 곡이 최고지도자 찬양 노래인 ‘김정일장군의 노래’와 ‘김정은장군 찬가’다. 김정일 노래에는 ‘금수강산 삼천리’가, 김정은 노래에는 ‘백두산대국 삼천리’라는 가사가 포함돼 있다. 이 곡들 역시 수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장 오는 4월엔 북한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 112주년이 예정돼 있는데 태양절에는 각종 문화예술 공연이 개최되는만큼 북한은 이때를 목표로 곡 수정 작업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번 축전에 참여하는 러시아연방민족근위군 아카데미 협주단은 공연에서 ‘김정은장군 찬가’ 합창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