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조해진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김해을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13/뉴스1
3선의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경남 김해을)이 31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을 실망하게 한 것에 사과해야 한다”라며 “국민을 분노하게 한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내각을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후보 중 윤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하며 규탄한 것은 조 의원이 처음이다.
조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시국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의 참패고 대한민국은 망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아직 살길이 있다”며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무릎 꿇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이) 오만과 독선으로 불통의 모습을 보인 것, 정치를 파당적으로 한 것, 인사를 배타적으로 한 것, 국정과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을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실과 내각은 즉각 총사퇴해 대통령에게 국정 쇄신의 기회를 줘야 한다”라며 “만약 총선에서 지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모두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본다. 그때 하는 것은 의미 없고 무책임하다”고 전했다.
“이재명 정권, 文보다 흉악할 것…尹 정부 일할 기회 달라”
조 의원은 “이재명 정권은 문재인 정권보다 더 흉악한 정권이 될 것”이라며 “나라 망한 뒤에 후회해도 소용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4년의 국회와 정치가 좋으면 더불어민주당을 찍으라”며 “박근혜 끌어내리고 문재인에게 맡겼더니 나라가 잘됐다고 생각하면 밤낮 ‘탄핵, 탄핵’ 거리는 이재명·조국 패거리에게 표를 주라”고 전했다. 이어 “그게 아니라면 선택은 하나, 국민의힘뿐”이라고 사정했다. 마지막으로 조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며 “그래놓고 못 하면 심판하든 탄핵하든 마음대로 하라”고 호소했다.
조 의원은 당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현 지역구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떠나 국민의힘 험지로 평가받는 김해을에 출마했다. 김해을에서는 2016년 20대 총선과 2018년 보궐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