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상태표 등 4종 측정 고객중심 경영평가 시도
기업의 경영 활동을 매출, 영업이익 등 재무적 관점에서 평가하는 재무제표를 보완한 새로운 경영 성과 평가 시스템 ‘고객제표’를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재무제표는 100년 넘게 기업 성과를 측정할 때 사용돼 왔지만 최근 경영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고 있는 고객 중심 경영을 평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고객제표는 고객 중심 시대에 기업의 핵심 자산인 고객을 재무제표와 유사한 형태로 측정해 관리하려는 첫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1일 한국CRM디지털마케팅협회에 따르면 국내 경영학자들로 구성된 전문위원들이 기존 재무제표의 한계를 보완한 새로운 경영 성과 평가 시스템인 고객제표를 구축해 기업 경영 성과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발행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고객제표는 재무제표의 구조적인 틀을 그대로 본떠 고객상태표, 고객손익계산서, 고객흐름표, 고객변동표 등 4가지 하위 제표로 구성된다.
고객제표 개발을 총괄한 김형수 한성대 산업경영공학부 교수는 “현대 재무제표의 한계는 ‘고객’이라는 주제를 전혀 담고 있지 않아 자사 고객이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고객 문맹’ 상태에 빠지게 한다는 점”이라며 “이를 보완할 새로운 도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김윤진 기자 truth3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