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로 15개월간 사업 제동 군, 지난달 주민지원 협약 이끌어 조성 땐 국내 7번째 호국원 개원 “역사 기리는 체험 공간 만들 것”
지난달 29일 강원 횡성군 공근면 어울림타운에서 ‘국립횡성호국원 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횡성호국원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1년 3개월 동안 제동이 걸렸다가 최근 주민들의 동의로 사업이 본격 재개됐다. 횡성군 제공
주민들의 반대로 제동이 걸렸던 강원 횡성군 국립횡성호국원 조성 사업이 최근 주민들의 동의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횡성군은 지난달 29일 공근면 어울림타운에서 국가보훈부의 국립횡성호국원 조성 사업 주민설명회를 갖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국립횡성호국원은 중앙고속도로 횡성 나들목에서 약 8㎞ 떨어진 공근면 덕촌리 산 46번지 일원 33만여 ㎡ 부지에 2만 기 규모의 봉안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2022년 11월 강원권 국립호국원 사업 부지로 최종 선정됐고, 497억 원의 국비가 투입돼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립횡성호국원은 유치 선정 과정에서 해당 마을 주민들이 자신들의 동의 없이 추진됐다며 사업을 반대해 1년 3개월 동안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7월 예정된 주민설명회에서는 덕촌리 주민 30여 명이 항의 방문해 공무원들과 고성이 오가면서 무산되기도 했다.
보훈부는 강원도 내 호국원 조성을 위한 7개 후보지를 제안받아 2022년 횡성을 최종 부지로 선정했다. 국립묘지는 서울과 대전의 현충원 2곳과 전국 6곳의 호국원, 민주묘지 3곳, 신암선열공원 등 총 12곳이 운영 중이다. 국립횡성호국원은 국내 7번째 호국원이 되는 셈이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 금산리에도 전남권 국립호국원 조성이 확정돼 2029년 11월 국내 8번째로 개원할 예정이다.
보훈부는 국립횡성호국원을 단순히 고인을 기리는 추모 공간만이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며 체험하는 공간, 자연과 더불어 휴식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횡성국립호국원은 청소년들의 안보교육과 나라사랑 체험장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보훈부는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인허가 과정 등을 거쳐 2026년 착공할 계획이다.
김명기 횡성군수는 “국립횡성호국원은 국가유공자 예우 시설로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설립돼야 한다”며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이 호국원에 대해 더 깊이 이해했을 것이라 믿고 공근면뿐 아니라 횡성군의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사업을 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