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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처럼… ‘철도원’ 무대 日시골역 문닫아

입력 | 2024-04-01 03:00:00

117년 이어진 열차 운행 어제 종료
촬영지 역은 문패 바꾸고 계속 관리




국내에서도 사랑받았던 일본 영화 ‘철도원’(1999년)의 촬영지였던 홋카이도 이쿠토라(幾寅)역(사진)을 지나는 JR네무로선이 운영을 종료했다. 폐선을 앞둔 외진 기차역이 배경이던 영화의 설정이 20년 세월을 지나 결국 현실이 됐다.

지난달 30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쿠토라역을 지나는 JR네무로선은 31일을 끝으로 117년 동안 이어졌던 운행을 멈춘다. 1907년에 개통한 이 구간은 하루 이용자가 수십 명으로 줄어들며 적자가 심각했다. 앞으로 철도 운행 대신 버스가 다닐 예정이라고 한다.

이쿠토라역도 사라지는 건 아니다. 작품 속 이름이던 ‘호로마이역’으로 문패를 바꾸고 계속 방문객을 맞는다. 해당 역은 촬영 당시 세트장 등을 지금도 보존해 영화 박물관처럼 꾸며져 있는 상태다. 지방자치단체인 미나미후라노시는 “철도회사 JR홋카이도로부터 역을 양도받아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설이 원작인 영화 철도원은 시골역에서 우직하게 역장으로 봉직한 사토 오토마쓰의 삶을 담담하고 아름답게 그려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