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키즈존’ 확대해 저출산 극복하는 서울 자치구 [동대문구] 구내 서울키즈 오케이존 36개소 지정 [용산구] 다자녀 가구 체육시설 이용료 혜택 키워
“한국에서는 아이가 있으면 삶이 피곤해진다. 노키즈존의 사례를 보라.”
프랑스 유력 매체인 르몽드는 우리나라가 저출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에 노키즈존이 성행하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최근 지적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저출산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따끔한 조언을 한 것.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서울 자치구는 성장기 어린이들과 이들을 기르는 부모를 위한 시설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구내 36개 식당 및 카페를 ‘서울키즈 오케이존’으로 지정했다.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다자녀 가정에 대한 체육시설 이용료를 대폭 할인하는 정책을 마련했다.
동대문구 내 한 가게에 ‘서울키즈 오케이존’ 스티커가 붙은 모습. 동대문구 제공
서울키즈 오케이존은 서울시가 영유아를 받는 가게를 대상으로 일부 비용을 보조하는 정책으로 노키즈존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
구는 서울키즈 오케이존에 참여하고 싶은 영업주가 △아이용 메뉴 △어린이 식기와 의자 △충분한 면적(영업신고 면적 80㎡ 이상 권장) 등의 조건을 갖추고 구에 신청하면 현장 확인 후에 오케이존으로 지정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참여하는 가게에는 인증 스티커와 아이 용품 구비를 위한 지원금이 제공(1회)된다.
구는 상반기에 참여를 원하는 가게를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현재 참여 중인 가게와 관련된 정보는 ‘스마트서울맵(map.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리 아이 맘껏 뛰놀 수 있게!”
용산구 체육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자녀 가구용 다둥이행복카드를 ‘서울지갑’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내려 받은 모습. 용산구 제공
구는 관련 조례를 ‘용산구에 주소를 둔 다둥이행복카드를 소지한 자 및 카드에 등재된 가족 50% 감면’으로 고쳤다고 최근 밝혔다. 다둥이행복카드 발급 대상은 ‘서울시에 주민등록 돼 있는 2자녀 이상(막내가 18세 이하) 가족’이다.
3월 기준 감면 대상 체육시설로는 △용산구문화체육센터(백범로 350) △종합행정타운 체력단련실(녹사평대로 150) △원효로 다목적 실내체육관(원효로3가 51-25) △한강로소규모체육센터(이촌로29길 20) △남영동 실외체육시설(한강로1가 1-5) △한강로 피트니스센터(서빙고로 17) 등이다.
장진희 기자 cjh062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