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수성금고 현장 검사 착수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후보(경기 안산갑)가 논란이 불거진 지 4일 만인 1일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 원을 빌려 ‘편법 영끌 대출’ 논란이 불거진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에 대해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출을 실행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에 대해 현장 검사에 착수하고 국민의힘이 양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뒤늦게 수습을 시도한 것. 민주당은 이날도 양 후보의 공천 취소 등 당 차원의 조치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양 후보는 이날 오후 “더 이상의 논란이 없도록 아파트를 처분해서 새마을금고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안산시민께 걱정을 끼친 점 다시 한번 더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혹시 처분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하면 감수하고, 혹여 이익이 발생하면 이 또한 전액 공익단체에 기부하겠다”고도 했다.
양 후보는 대학생인 딸 명의로 사업자 대출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불법 작업 대출’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양 후보는 “새마을금고에서 방법을 제안해서 이뤄진 대출”이라며 “사기대출이라함은 사기를 당해 피해를 입은 사람이나 기관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논란이) 분명히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양 후보의 공천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함부로 예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윤재옥 원내대표 등은 이날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 중앙회를 찾아 김인 중앙회장 등과 면담했다. 당 관계자는 “면담 자리에서 양 후보가 ‘기업 일반자금 대출’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양 후보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와 관련된 내용을 담은 고발장을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