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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서울시향 홍보대사 됐다…“지휘자-축구 감독 닮은 점 많아”

입력 | 2024-04-01 18:55:00


2002년 대한민국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 홍보대사가 됐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얍 판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히딩크 감독은 “구체적 역할을 생각중이지만 음악과 교육 현장을 연결하는 역할에 기여하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히딩크 감독이 서울시향 홍보대사가 된 데는 판츠베덴 음악감독과의 교분이 배경이 됐다. 위촉식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히딩크 감독은 “예전에 판츠베덴 감독이 지휘한 콘서트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TV로 시청했다. 연주자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도록 만드는 지휘자의 역할이 축구 감독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판츠베덴 감독에게 직접 연락했다”고 두 사람의 인연을 설명했다.


자리에 함께한 판츠베덴 감독은 “히딩크 감독은 히딩크 재단을 설립해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의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꿈을 이루도록 하고 있다. 나는 자폐 스펙트럼 아동을 지원하는 ‘파파게노 재단’ 활동을 하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판츠베덴 감독이 “오케스트라에서 다른 연주자의 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듯 축구도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예측해야 한다. 세부를 완성할 때 행복한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하자 히딩크 감독은 “판츠베덴 감독을 차기 한국 국가대표 축구 감독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판츠베덴 감독은 “지금은 서울시향을 맡고 있어 여유가 없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히딩크 감독은 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판츠베덴 감독 지휘 ‘서울시향 얍 판츠베덴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 콘서트를 관람할 예정이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