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까지 공식 홈피만 제한 운영 왕족 개인 아닌 궁내청 명의 개설 ‘좋아요’는 가능… 댓글-DM은 차단
일본 왕실이 1일부터 인스타그램을 이용한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첫 게시물은 마사코 일왕비, 나루히토 일왕, 두 사람의 외동딸인 아이코 공주(왼쪽부터)가 나란히 앉은 사진이다. 사진 출처 일본 왕실 인스타그램
일본 왕실의 사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이 1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들었다. 궁내청은 이제까지 공식 홈페이지만 운영했는데 보수적인 일본 왕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을 시작한 데다 개설한 첫 플랫폼이 젊은층이 즐겨 쓰는 사진, 동영상 위주의 인스타그램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개설 당일 30만 명 이상의 추종자를 모았다.
궁내청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나루히토 일왕, 마사코 일왕비, 두 사람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가 공식 행사에 등장한 사진을 올렸다. 일본 적십자사에 입사한 아이코 공주가 지난달 적십자사 사장으로부터 설명을 듣는 사진 등이 특히 많은 ‘좋아요’를 받았다.
이 계정에서는 ‘좋아요’ 버튼을 누를 수만 있고 댓글은 달 수 없다. 다이렉트메시지(DM)도 보낼 수 없다. 궁내청은 “의견, 감상 등은 홈페이지를 통해 받겠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 왕족처럼 왕가 개개인 명의로 소셜미디어 계정을 개설하지 않고 궁내청 명의로만 만들었다.
영국 등 서구 주요국 왕실은 인스타그램 외에 트위터,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미디어로 대중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일본 왕가는 그간 궁내청이 왕실 가족의 생일, 새해 등 특별한 날에만 제한적으로 사진, 영상 등을 공개해 왔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