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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호감도, 中 가격경쟁력, 日 선점효과 앞세워 ‘뜨거운 3국지’

입력 | 2024-04-02 03:00:00

[창간 104주년]
‘뉴7’ KOTRA 무역관장들 분석
車-가전-전자제품 시장 가장 치열
한국 의료기기-화장품 수출 유망




한중일 대표기업들이 ‘아시아 뉴(NEW) 7개국’에서 가장 격렬하게 경쟁을 펼치는 산업군은 ‘자동차, 가전 및 전자제품’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기업들은 한류로 만들어진 ‘한국에 대한 호감도’의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고 중국은 ‘가격경쟁력’, 일본은 ‘시장선점 효과’를 앞세워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본보가 지난달 18∼22일 KOTRA에 의뢰해 ‘아시아 뉴7’ 15개 도시에 근무하는 KOTRA 무역관장 전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한중일이 현지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산업군’(복수응답)에 대해 60.0%(9명)가 자동차라고 답했다. ‘가전 및 전자제품’이라는 응답은 53.3%(8명), 스마트폰과 철강은 각각 20.0%(3명)였다.

‘한중일이 현지에서 경쟁력을 지닌 산업을 각각 뽑아 달라’는 질문(복수응답)에도 자동차 산업은 세 나라에서 모두 ‘톱3’에 꼽혔다. 무역관들은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산업을 자동차(8명), 스마트폰(6명), 반도체(6명)라고 봤다. 중국에 대해선 소비재(9명), 가전(7명), 자동차(4명) 순으로 답했다. 일본은 자동차(10명), 기계(4명), 금융(3위) 순서였다.

한중일의 대표 자동차 회사들은 뉴7 국가에서 정면승부를 벌이는 중이다. 인도나 동남아는 전통적으로 도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텃밭이지만 한국과 중국이 전기차를 앞세워 탈환에 나섰다. 중국 비야디(BYD)는 이미 태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고, 올 하반기(7∼12월) 태국에서 신규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11월에는 싱가포르에서 신규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이장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무역관장은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1위였다”며 “하지만 BYD의 연간생산 15만 대 규모 전기차 공장 착공이 올해 인도네시아에서 예정돼 있는 등 앞으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뉴7 국가를 공략할 때 중국·일본에 비교우위를 갖는 요소(복수응답)를 묻자 ‘높아진 한국 선호도’ 80%(12명), ‘기술력’ 53.3%(8명) 순서로 답변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93.3%(14명)는 ‘아시아 뉴7’의 한류 열풍이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서 사업하는 데 여전히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다.

김운태 베트남 다낭 무역관장은 “시장 규모 및 성장세를 감안할 때 이제는 영화 및 드라마 제작 단계부터 ‘아시아 뉴7’을 겨냥한 포석이 필요하다”며 “한국 드라마 및 영화에 노출된 제품이나 패션을 모방하려는 심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이 ‘아시아 뉴7’ 지역에서 비교우위를 지닌 요소에 대해선 ‘빨랐던 시장선점’이라는 답변이 66.7%(10명), ‘기술력’은 60.0%(9명)였다. 중국은 ‘가격경쟁력’이 93.3%(14명), ‘끈끈한 화교 네트워크’와 ‘공격적인 투자’가 각각 40.0%(6명)를 차지했다.

한국 기업들이 뉴7 국가에서 직접 생산하기에 유망한 분야는 ‘의료기기’(8명), ‘친환경에너지’(8명), ‘가공식품’(7명) 순서로 답변이 나왔다. ‘아시아 뉴7’에 수출하기 좋은 산업은 ‘의료기기’(13명), ‘화장품’(12명), ‘가공식품’(9명) 순이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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