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尹, 이태원-엑스포 이어 세번째 담화 與 “너무 권위적 소통… 野공세 빌미”
“기자들은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1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시작 20여 분 전 현장을 통제하는 경호처 관계자는 대통령실 참모가 아닌 언론인들의 출입은 어렵다고 안내했다. 브리핑장 내에는 성태윤 대통령정책실장과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수석, 김태효 안보실 1차장 등이 보였다. 곧이어 김수경 대변인과 한오섭 정무수석이 기자들에게 “전화를 못 받아 미안하다”고 말을 남긴 뒤 브리핑장으로 들어갔다. 이후 출입문이 닫혔다. 출입 기자들은 유튜브나 TV 생중계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지켜봤다.
이날 브리핑룸 연단에 선 윤 대통령은 혼자 50분간 1만1385자의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한 입장을 읽어 내려갔다. 윤 대통령은 발언 중 두 차례 물을 마시며 목을 가다듬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앞서 2022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당시 입장 발표에 이어 세 번째다.
대통령실은 질문 없이 진행된 담화에 대해 “윤 대통령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원 2000명’ 선을 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참모들만 앞에 놓고 담화문을 읽어 내려가 일방적인 소통이 된 것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