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진 사단법인 한국사과연합회 회장
사과 가격이 이렇게까지 오르게 된 이유는 작년 각종 기상재해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과 가격이 형성되는 구조는 다른 산업과는 매우 다르며, 기후변화 요소를 고려할 때 이와 같은 가격의 급등락은 올해 한 해로 그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정부는 이러한 생산·유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당사자가 자발적 또는 의무적으로 목적기금을 조성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자조금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사과 농업인들이 스스로 기금을 조성하면 정부가 이에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매칭 지원하는 것이다. 사과 자조금을 조성하고 운영하는 조직인 한국사과연합회에서는 사과 소비 촉진 및 판로 확대, 수급 조절 및 가격안정 사업 등 사과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반대로 생산 과잉인 경우에는 자조금을 활용해 가공용 사과 수매를 실시하게 된다. 해외 판촉 강화로 수출을 확대해 사과 가격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국내 소비 촉진을 위한 TV, 라디오, 유튜브 광고는 물론, 기획판매전, 과일 산업대전 등의 홍보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자조금 회원 농가 기반, 농가 조직화를 강화해 사과 판매 전문조직인 ‘생산유통통합조직’과의 유기적이고 효율적인 역할 분담을 통해 마케팅, 저장, 비축 등 실질적 사과 수급 조절 역량을 키워나갈 것이다.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와 생산자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원하게 될 약제를 지역특성을 고려하면서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는 품목농협 등의 주산지 대표 조합을 선정해 신속히 공급해야 한다. 무병묘 공급지원 역시 선진국 수준의 과수 무병묘 보급 확대를 최우선으로 무병묘목 구입대금 지원 증액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서병진 사단법인 한국사과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