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증가… 신상 노출도 6만건 피해자 8983명… 20대 이하 75%
지난해 삭제된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영상물이 약 25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10명 중 7명 이상은 10대와 20대였다.
2일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이 발간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가 삭제한 성범죄 피해 영상물은 총 24만5416건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하루 672건꼴이다. 피해 영상 삭제 건수는 2020년 15만8760건, 2021년 16만9820건, 2022년 21만3602건으로 매년 증가세다.
이 중 이름, 나이, 소속, 주소,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함께 유출된 영상은 지난해 5만7082건으로 전년보다 45.3% 급증했다. 성인사이트에 올라간 영상은 11만4672건으로 전체의 46.7%였다.
센터는 미국에 서버를 두고 삭제 요청에 불응하는 성인사이트에 대해 지난해 주한 미국대사관과 미국 국립실종학대아동방지센터(NCMEC)에 협조를 구해 피해 영상물 7500여 건을 삭제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성인사이트 대부분이 해외에 서버가 있어 피해 영상 삭제 지원에 어려움이 있다”며 “해외에 서버를 두는 성인사이트는 운영자가 한국인이어도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 사각지대도 존재한다”고 했다.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