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혼란] 어제 마감… 정부, 추가등록 불허 방침 수련병원들 “인력부족 사태 현실화”
올 상반기(1∼6월) 병원 인턴 수련 등록 마감일인 2일까지 인턴 예정자 중 약 12%만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상반기 중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인턴은 의대를 졸업하고 의사 국가시험 합격 뒤 처음 병원에서 거치는 수련 과정이다.
2일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인턴 계약을 포기한 사람이 주요 수련병원 100곳에서 2697명”이라며 “2일까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등록하지 않으면 올 9월이나 내년 3월부터 수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수련병원 인턴 시험 합격자가 3068명인 것을 감안하면 12.1%(371명)만 등록한 것이다.
각 수련병원들은 1년 차 인턴 부족 사태가 현실화됐다며 긴장했다. 한 수련병원 소속 교수는 “인턴들에게 응급실, 병실 등의 업무 상당 부분을 의존해왔던 대학병원들은 의료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턴 이탈은 시간을 두고 레지던트 부족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내년도 정원 배분이 마무리된 만큼 대학별 정원 변경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각 대학은 조만간 학칙을 개정하고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 사항 승인을 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신청할 방침이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