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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받은 임실의 情 돌려드려요”

입력 | 2024-04-03 03:00:00

농부 박주태 씨 애향 장학금 기탁



전북 임실군에서 농사를 짓는 박주태 씨(오른쪽)가 심민 임실군수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임실군 제공


전북 임실군의 70대 농부가 대학생 시절 지역 사회의 도움을 받은 아들을 대신해 장학금을 맡겼다.

2일 임실군에 따르면 운암면 사양리에서 농사를 짓는 박주태 씨(74)가 지난달 29일 군청을 찾아 ‘애향 장학금’ 1000만 원을 기탁했다.

박 씨는 “외아들이 대학생 시절 임실 애향장학회에서 운영하는 서울장학숙 시설을 이용하면서 경제적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며 “임실에서 받은 사랑과 고마움을 돌려드리고 장학사업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기 위해 장학금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4형제의 맏이였던 박 씨는 ‘부지런한 농부’로 지역 사회에 알려져 있다. 군 제대와 동시에 농사를 짓기 시작해 동생 셋을 모두 대학에 보냈다. 현재도 담배, 팥, 콩 등의 농작물을 키우고 있다.

심민 임실군 애향장학회 이사장은 “고향을 아끼고 후배 양성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