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커뮤니티
초등학교 3학년생 딸을 둔 학부모가 딸의 휴대전화에서 동급생이 보낸 욕설 및 폭언 문자메시지를 발견하고 깊은 충격에 빠져 학교폭력 신고를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공무원 A 씨는 2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딸아이가 겪은 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딸의 휴대전화 메신저 화면을 캡처한 사진 3장을 첨부했다. 그는 “얼마 전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가 동급생으로부터 심한 욕설을 들었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조언을 구했다.
A 씨가 공개한 딸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A 씨 딸의 동급생으로 추정되는 B 양은 “야 XX, 너 나랑 OO(게임)에서 똑같은 거 사지 말라고 개XX야” “진짜 네 애미 애비 죽여줘? XX 좋게 했더니 내가 만만하냐? 너 월요일에 학교 화장실로 와. 죽여줄게” 등의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
대다수 누리꾼들은 “무조건 신고해야 한다”며 B 양을 비판했다. 자신이 교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교육청) 신고해 봤자 피해 학생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보니 가해자를 벌주는 것이 초등학교에서는 특히 약하다. 차라리 경찰 신고를 하거나 상대방 부모에게 말하고 사과 받는 것이 낫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전체 학폭 검거자 1만 1331명 중 초등학생 비중은 572명(5.0%)이었지만 2021년에는 전체 1만 1968명 중 초등학생이 858명(7.2%), 2022년에는 1만 4436명 중 1399명(9.7%)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