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끝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4.3. 제주도사진기자회
이 대표는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기 추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국민의힘이 이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4·3 학살의 후예라 할 수 있는 정치집단이 바로 국민의힘”이라며 “국민의힘은 여전히 4·3을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4·3 사건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4·3 사건 폄훼 인사에 대해 불이익을 줘야 마땅하다”면서 “그런데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장을 쥐여줘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에서 열린 76주년 제주4·3추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3.4.3. 제주도사진기자회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4·3 희생자를 위로하고 유족을 보듬길 거부하는가”라며 “추념식에 2년 연속 불참하며 제주도민께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동료 시민을 그토록 강조해 온 한 위원장의 불참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제주도민은 정부·여당의 동료 시민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따로 메시지를 내 “현대사의 비극 속에서 희생된 모든 4·3 희생자분들을 마음 깊이 추모한다”며 “평생을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과 제주도민께도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자리에 함께하고 있어야 마땅하나 지금 제주에 있지 못한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국민의힘은 실천하는 마음으로 제주 4·3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헤아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