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매든 전 LA 에인절스 감독, 미즈하라 사태 언급
메이저리그(MLB)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LA 에인절스에서 뛰던 당시 사령탑이었던 조 매든 전 감독이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절도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매든 전 감독은 3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 팟캐스트에 출연해 오타니 통역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016년 ‘염소의 저주’를 깨고 시카고 컵스를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매든 전 감독은 2020년부터 2022년 6월까지 에인절스를 지휘했다.
매든 전 감독은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절도 사태에 대해 읽고 들었을 때 모든 것을 믿고 싶지 않았다.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사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며 “나 조차도 본능적으로 화가 났다”고 전했다.
에인절스 시절을 떠올린 매든 전 감독은 “오타니와의 교류는 모두 미즈하라를 통해 이뤄졌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와 나의 연결고리였고,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회상했다.
매든 전 감독은 오타니와 미즈하라의 관계를 “절친한 친구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묘사했다.
인터뷰 도중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받은 매든 전 감독은 “계좌를 공유하는 것도 두 사람 관계의 일부라고 본다. 오타니가 일상적인 청구서에 돈을 지불하는 부분을 미즈하라에게 의지하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매든 전 감독은 “미즈하라가 일상적으로 쓰는 돈을 오타니의 계좌에서 빼는 것은 에이전트가 몰랐을 수 있다. 그러나 미즈하라가 450만 달러(약 60억원)나 훔친 것이 맞다면, 이를 에이전시가 몰랐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와 에이전시인 CAA 스포츠가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거절했다면서 “소식통에 따르면 오타니의 재정은 CAA가 관리하지 않는다. 오타니의 계좌는 별도 회계법인이 관리 중”이라고 덧붙였다.
매든 전 감독도 현 사태를 지켜보며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는 오타니에게 묻고 싶은 부분이 있냐는 질문에 “궁금한 것은 한 가지 뿐이다. 오타니가 이 일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미즈하라의 도박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만약 알았다면 왜 미즈하라를 막으려 하지 않았는지 묻고 싶을 따름”이라고 답했다.
다저스가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개막 2연전을 치르던 도중인 지난달 21일 해당 의혹이 불거졌고, 현재 미국 국세청과 MLB 사무국이 각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