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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 청구가 기각된 데 반발해 재판을 거부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총선용 방송연설을 구치소에서 녹화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 대표 측 변호인은 3일 오후 ‘뉴스1’에 “내일(4일) 서울 구치소에서 방송 연설을 녹화하기로 했다. 법무부에서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정철승 소나무당 대변인은 “중앙당 차원이 아닌 송 대표의 선거사무소에서 보석 청구 기각 이후 법무부에 옥중 연설 녹화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보석을 신청했으나 지난달 29일 법원은 풀려날 경우 증거인멸을 시도할 가능성 등이 있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이에 송 대표는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며 재판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도 송 대표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공판기일에 불출석했다.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 재판 불출석이다. 이날 재판에는 변호인마저 출석하지 않았다.
송 대표는 전날 변호인을 통해 “보석청구 기각 등으로 참정권을 침해당한 입장에서 저항권의 하나로 재판을 거부하고 단식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또 “피고인이 법정 출석하는 것은 형사소송법상 권리”라며 “법정에 나와 자신의 억울함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법 시스템을 존중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