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 전경. JB금융 제공.
여러분은 어떤 은행을 사용하시나요. 모두에게 익숙한 시중은행부터 은행권의 ‘메기’로 떠오른 인터넷은행까지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습니다. 그만큼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한 은행권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는데요. 지방은행들은 온라인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자 인터넷은행, 핀테크와 손을 잡고 있습니다.
최근 광주은행과 토스뱅크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고객이 토스뱅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심사를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금융당국은 현재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인데요. 지방은행의 자본력과 인터넷은행의 온라인 채널이라는 강점이 합쳐진 모델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DGB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DGB금융그룹 제공.
지방금융이 인터넷은행 및 핀테크와 협업에 나선 이유는 지역 중심의 영업 구조가 갖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지역 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데다 금융의 디지털 전환으로 지방은행의 경영환경은 악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BNK부산, BNK경남, 대구, 광주, 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4358억 원으로 전년(1조5500억 원) 대비 7.4% 감소했습니다. 반면 지난해 4분기(10~12월)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채권인 고정 이하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보다 30% 가까이 불어나는 등 건전성은 나빠지고 있죠. 이에 따라 지방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둔 BNK, DGB, JB 등 3개 금융그룹 실적도 1년 사이 1조7768억 원에서 1조6041억 원으로 9.7% 줄었습니다.
문제는 지방은행이 거점지역 내에서도 좀처럼 영향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거점지역 내 여신 점유율은 각각 28.5%, 24.9%로 집계됐습니다.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지난해 9월 말 기준), 전북은행(지난해 11월 말 기준) 역시 영업지역 내 대출 점유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그만큼 온라인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찾아 나설 필요가 커진 것이죠.
김수연 경제부 기자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등 지역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지만, 영업환경의 변화로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지방은행이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차원에서도 다양한 활로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