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땐 보유 지분 50%로 올라
지주사 자회사 주식 보유 요건 충족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홈쇼핑 지분을 50%까지 끌어올리며 체제 전환에 속도를 냈다.
3일 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전체 주식의 25%인 300만 주를 공개 매수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가격은 주당 6만4200원이며 기한은 이달 22일까지다. 공개 매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홈쇼핑 보유 지분은 기존 25%에서 50%까지 올라간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그룹 내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현대홈쇼핑을 종속회사로 편입시켜 지주회사의 경쟁력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공개 매수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모든 주주에게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측면”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데 따른 후속 작업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의 지분 30%,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 50%를 의무적으로 소유해야 한다. 지주회사 설립 2년 내 이를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3월 설립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경우 내년 2월 말까지 자회사 지분을 추가로 사들여야 하는 것이다.
이번 매입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 27개 중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회사는 대원강업(22.7%)만 남게 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 측은 “대원강업 지분 추가 취득에 대한 시기 및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