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건설사 폐업 작년보다 13%↑
LH, 3조 들여 업체 토지 매입 나서

올해 부도를 맞은 건설사가 1분기(1∼3월) 기준으로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부도 건설업체(금융결제원 홈페이지 공시되는 당좌거래 정지자 중 건설업체 현황)는 9곳이다. 전년 동기(3곳) 대비 3배이면서 2019년(15곳) 이후 가장 많다. 부도 업체는 모두 전문건설사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에서 각 1곳,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2곳 △광주 1곳 △울산 1곳 △경북 1곳 △경남 1곳 △제주 1곳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사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1분기 폐업 신고(변경, 정정, 철회 포함)한 종합건설사는 134곳으로 전년 동기(119곳) 대비 12.6% 늘었다. 2월에는 전남 나주에 있는 새천년종합건설(시공능력평가 105위), 경기 가평에 있는 선원건설(시공능력평가 122위) 등 지방 중견 건설사 7곳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올해 1∼2월 누적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역시 전년 같은 기간(241건) 대비 78.4% 줄어든 52건에 그쳤다. 업황 악화에 폐업은 늘고 새로 진입하는 업체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사업 환경 악화로 토지 매입에 활용하는 브릿지론의 30∼50%가 부실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PF 방식을 대체할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