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교육 격차 해소하는 사회 공헌 코로나 후 계층 간 교육 격차 커져… 삼정KPMG, 문해력 교육 등 후원 오비맥주, 아동센터 리모델링 사업… ‘행복얼라이언스 스쿨’ 프로그램 반도체 분야 지식-진로 알려주고, ‘행복한 그린스쿨’에선 환경 교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던 2020년경부터 각 학교들은 화상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에 돌입했다. 대면 수업으로 인한 감염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 기간 예상치 않게 드러난 문제가 학생들의 가정 환경 차이에 따른 교육 격차였다. 여건이 좋은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 기간을 사교육과 외부 교육 프로그램을 활용한 집중 학습 기간으로 활용했다.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교육 공백, 돌봄 공백에 방치됐고, 이는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후 학생 간 성적 격차로 드러났다.
이처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교육 격차를 줄이기 위한 기업들의 활동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학생 개개인이 처한 경제적 상황이나 사용 가능한 교육 자원의 격차가 학력 격차, 나아가 진로와 사회 생활의 격차로 커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 학력 격차, 기업들이 나서 프로그램 지원
오비맥주는 지난해 7월 강원 강릉시 소돌지역아동센터를 리모델링한 ‘해피 라이브러리 11호점’을 열었다.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위쪽 사진)과 오비맥주 임직원들이 책을 정리하는 모습(아래쪽 사진). 오비맥주 제공
● 반도체-환경 등 전문성 살려 지원
기업과 정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아동의 교육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은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개중에는 각 기업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를 아동 교육과 연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2022년 시작된 ‘행복얼라이언스 스쿨’은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각자의 역량과 전문성을 활용해 아동 학습 및 정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스페셜티 등은 지난해 행복얼라이언스 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아동센터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원했다.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행복나래) 제공
이 중 울진지역아동센터의 경우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져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어려웠는데, 행복얼라이언스 스쿨 프로그램 도입 후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SK스페셜티의 반도체 공정 교육, 공정무역 실천 기업 ‘아름다운커피’의 공정무역 및 초콜릿 관련 교육,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 견학 프로그램, 본아이에프의 반달떡 만들기, SKC의 분리배출 방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 것이다. 송 사무국장은 “경험과 놀이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의 여건에 따른 교육 격차 해소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 참여 기업도 “기업 알리는 효과”
이런 프로그램은 기업 입장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행복얼라이언스 스쿨에 참여하는 SKC는 회사 구성원과 대학생들이 강사로 참여해 초등학생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교육 콘텐츠 전문 제작 업체 및 지역아동센터 등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 또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과도 소통하며 기업의 활동을 알리고 있다. SKC 관계자는 “이런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을 알리는 효과가 있다”며 “더 많은 미래 세대에게 환경 교육을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을 운영하는 행복나래 조민영 본부장은 “올해는 아이들이 더 다양한 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기업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