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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2254점, 전국 박물관서 만난다

입력 | 2024-04-04 03:00:00

국보-보물 107점 포함 상설 전시
“서울-지방 문화격차 해소에 기여”



올 상반기 중 국립부여박물관에 상설 전시될 국보 ‘전(傳) 논산 청동방울 일괄’. 당시 발달된 청동기 주조 기술을 잘 보여준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수집한 서화, 조각 등 ‘이건희 컬렉션’의 국립박물관 상설전시 활용이 기존 6개 박물관, 327점에서 10개 박물관, 2254점으로 대폭 확대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건희 컬렉션 936건 2254점을 전국 10개 국립박물관으로 옮겨 상설전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중 국보 혹은 보물로 지정된 문화유산은 13건 107점이다.

이에 따라 국립부여박물관에선 올 상반기(1∼6월) 중 충남 논산시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청동방울 일괄’(국보)을 선보인다. 청동방울은 청동기시대 의식을 행할 때 사용된 제의도구다. 팔각형의 별 모양으로 모서리에 방울이 달린 팔주령(八珠鈴)과, 마치 포탄처럼 생긴 간두령(竿頭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당대 발달된 청동기 주조 기술을 보여주는 중요 유물이다.

국립대구박물관에선 국보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이 전시된다. 초기 철기시대 무덤에서 나온 유물로 세형동검과 청동투겁창 등으로 이뤄져 있다. 중국식 투겁창과는 다른 한반도 고유의 양식이 확인돼 눈길을 끈다.

국립광주박물관에 연내 전시될 18세기 전반 청화백자 ‘백자 청화죽문 각병’.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광주박물관에선 국보 ‘백자 청화죽문 각병’을 선보인다.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 백자로, 불룩한 둥근 몸체에 늘씬하게 뻗은 긴 목과 높고 넓은 굽다리가 돋보인다.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도자기들이 제작된 18세기 전반 청화백자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는 2021년 기증된 이건희 컬렉션 2만1693점이 소장돼 있다. 박물관은 2022년부터 기증품 특별전 ‘어느 수집가의 초대’를 전국 각지에서 선보인 데 이어 상설전시 활용도 늘리고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방 박물관의 상설전시 활용 확대가 문화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