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4주년] 2017년부터 해마다 5%대 성장 “신산업 발전 빨라” 외국인 투자 급증 정책 불확실성-수출입 규제 ‘리스크’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광물 자원과 인구 대국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기업들이 미래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중에서도 특히 인도네시아를 주목하는 이유다.
5일 인도네시아 투자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로 향한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지난해 약 502억7000만 달러(약 68조 원)로 2022년(456억500만 달러)보다 10.2% 늘었다. FDI는 2019년(282억 달러) 이후 매년 상승세다. 현대자동차가 2022년 현지 생산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총인구 2억7420만 명에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중위연령 29.7세에 생산가능인구(15∼64세)도 약 70%에 달한다. 젊은층이 많다는 의미다. 월평균 급여는 307만 루피아(약 26만2500원)로 인건비가 저렴한 것 또한 장점이다.
다만, 불확실성이 큰 인도네시아 산업 정책과 강화되는 수출입 규제는 글로벌 기업에 위험 요소(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부터 적용키로 한 전기차 인센티브 규정을 지난해 말 중국 전기차 업체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수정했다. 전기차 생산 내재화율(인도네시아산 부품 사용 비율)이 60% 이상인 경우에만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던 정책을 2027년으로 연기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또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사전수입승인제도와 선적 전 검사제도 등 수입 규제안을 최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효연 KOTRA 인도네시아 비즈니스협력센터장은 “인도네시아가 과거 광물 수출을 금지했는데, 이젠 중간재를 포함한 수입 규제안까지 쏟아내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선 각종 규제를 미리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카르타=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