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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 20분까지 140분간 대화를 나눈 박 위원장이 내놓은 첫 입장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게시글을 남겼다.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에 대화를 제의한 지 이틀 만에 박 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을 찾으면서 의정(醫政) 갈등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일었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대화 종료 후 1시간 10분 만에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류옥하다 전 가톨릭중앙의료원(CMC) 인턴 대표는 박 위원장의 글에 “모두가 알던 사실을 왜 굳이 가서 확인해야만 했는지.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과 여당에 명분만 준 것 같아 유감”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앞서 류옥 전 대표는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박단 비대위와 11인의 독단적인 밀실 결정”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향후 의료 개혁에 관해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통령실 김수경 대변인은 전공의 면담 관련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박 위원장으로부터 현 의료체계의 문제점을 경청했다”면서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은 전공의의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