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통산 네 번째 MVP 수상하며 최고 자리 올라 MVP·베스트5·수비·공헌도·득점·리바운드·블록슛·2점야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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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의 ‘국보 센터’ 박지수(KB국민은행)가 개인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거머쥐었다. 이와 함께 역대 최초로 개인상 8관왕의 역사를 썼다.
박지수는 4일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유효 투표 110표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2018~2019, 2020~2021, 2021~2022시즌에 이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정규리그 MVP다. 만장일치는 개인 세 번째다.
MVP를 비롯해 베스트5, 우수수비선수상, 맑은기술 윤덕주상(공헌도·1283.9점), 득점, 리바운드, 블록슛, 2점야투상(60.58%)을 휩쓸었다.
수상 소감을 전하다 눈물을 흘린 박지수는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정말 힘든 시즌을 보냈다. 수고한 저에게 울컥해서 눈물이 나온 것 같다”며 “울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시즌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눈물이 났다”고 했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했지만 챔피언엔 오르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1승3패로 패했다.
박지수는 “챔프전이 제일 힘들었다. 이전에는 정규리그가 더 힘들다고 느꼈는데 이번만큼 힘든 챔프전은 없었다”며 “지는 게 가장 힘들었다. 우승을 못하더라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고 했는데 스스로 떳떳하다. 힘들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선 “지금도 완벽하게 다 나은 건 아니다. 잘 모르시겠지만 힘든 부분이 많았다”면서도 “핑계 대고 싶지 않았다. 스포츠는 결과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은 더 잘할 수 있다. 제가 있어서 우승하는 게 아니고, 선수들 하나하나가 모여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돼야 한다. 그런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목표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보기에 저는 이 리그에서 이룰 게 없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에 끝나고 나서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고민을 했지만 아직 대답을 찾지 못했다. 앞으로 어떨지 모르지만 이번 시즌은 후회 없이 끝난 것에 칭찬하고 싶다. 선수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챔피언결정전 이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가 아니더라도 해외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커진 시즌이었다”며 “이제는 나가고 싶다. WKBL에 있는 선수들은 다 저보다 작다. 해외에 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더 큰 선수가 돼서 여자농구 국가대표에 좋은 성적을 가져다주고 싶다. 그러려면 성장해야 한다. 해외에 나가고 싶다”고 보탰다.
박지수는 “외국인선수가 있어서 내가 성장할 수 있었다. 다시 도입되면 좋겠지만 WKBL 전체로 봤을 때에는 없는 게 맞다고 본다”며 “외국인선수가 있을 때에는 클러치 상황에서 모두 그들에게 맡겼다. 지금은 국내선수들이 클러치 상황을 해결하면서 능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선수 제도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팬들을 향해선 “공황장애로 아팠을 때, 팬들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 ‘농구선수 박지수를 좋아한 게 맞지만 이제는 인간 박지수가 좋다’, ‘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팬들이 해줬다. 그래서 다시 코트에 복귀할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