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에 이자 16조 돌려준 것” 대환대출 금융위 담당자 격려 유학 특전… MZ이탈 막기 고심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점검 회의’에서 금융위원회의 5년 차 사무관을 직접 언급하며 칭찬했습니다. 지난해 5월 31일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의 성과를 높게 평가한 겁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금융위의 대환대출 서비스 도입으로 1000조 원의 대출 규모에서 은행의 이자 수입 16조 원이 어려운 국민, 소상공인들에게 이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박수를 보낸 인물은 대환대출 플랫폼 도입 실무를 밑단에서 챙긴 금융위의 박종혁 중소금융과 사무관(31)입니다. 박수만 받은 건 아닙니다. 금융위는 내년 박 사무관에게 유학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통상 행정고시를 합격한 금융위 관료들은 경력을 최소 10년 이상 쌓고 유학길에 나서는 걸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치입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사실 공무원 유학이라는 게 기수를 감안해서 보내기 때문에 도저히 유학을 갈 수 없는 기수인데, 대통령께서 특별히 말씀하셔서 내년에 유학을 가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대환대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여한 과장급 공무원들도 인센티브를 받게 됐습니다. 오화세 금융소비자정책과장과 이진수 은행과장은 모두 서기관에서 부이사관으로 승진했습니다. 신장수 중소금융과장은 향후 인사에서 최우선 승진 대상이 됐습니다.
한때 ‘신의 직장’으로 불렸던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에 이어 금융위까지 이른바 ‘MZ세대’(밀레니엄+Z세대)의 이탈로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공직사회에서 낯선 ‘일한 만큼 보상한다’는 원칙으로 MZ세대 사무관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