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조 투입 북미 두번째 단독공장 차세대 ‘46시리즈’ 등 양산 예정
LG에너지솔루션이 2026년 가동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주에 짓는 배터리 공장 조감도. 총 생산능력 53GWh(기가와트시)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신규 공장 착공에 본격 돌입했다고 4일 밝혔다. 총 7조2000억 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총 생산능력이 53GWh(기가와트시) 규모로 2026년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일(현지 시간) 애리조나주 퀸크리크에서 케이티 홉스 애리조나 주지사, 샌드라 왓슨 애리조나 상무국 사장, 마이크 굿맨 피넬카운티 의장, 줄리아 휘틀리 퀸크리크 시장 등을 대상으로 건설 현황 관련 설명회를 진행하고 본격적인 착공을 알렸다.
애리조나 신공장은 미시간 공장에 이은 LG에너지솔루션의 두 번째 북미 단독 공장이다. 생산능력 총 53GWh 가운데 원통형 배터리가 36GWh,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17GWh 규모로 각각 건설할 예정이다. 나희관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 법인장은 “최근 공장 부지 정리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가 현재 철골 건설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2026년 가동과 함께 총 네 자릿수 신규 일자리도 생길 것”이라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7∼12월) 국내 오창 공장에서 46시리즈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는 글로벌 주요 배터리 제조사 중 가장 앞선 생산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전부터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유성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은 “애리조나 공장은 단순 생산 공장을 넘어 북미향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대표하는 중심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17GWh 규모로 건설되는 ESS 전용 배터리 공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미국은 세계 최대 ESS 시장이면서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지 생산을 통해 물류, 관세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고객 요구에 즉각 대응하고 현장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홉스 주지사는 “애리조나주에서 주민들이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적극적인 파트너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