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출가’ 1기 영만 스님 등 4명 구족계 받고 승려로… 평균 65세
“출가 전까지 살아온 시간을 진실하게 돌아보고 반성하는 게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습니다.”(영만 스님)
대한불교조계종이 2018년 도입한 ‘은퇴 출가제도’에 따른 승려를 처음 배출했다. 조계종은 4일 “2일 경남 통도사에서 열린 ‘제44회 단일계단 구족계 수계산림 회향식’에서 영만 스님(사진) 등 사미 1명과 식차마나니(사미니에서 비구니가 되기 전 2년 동안 수행하는 예비 승려) 3명이 5년간의 수행을 마치고 구족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출가자 문호 확대를 위해 2018년 출가 연령 상한을 만 50세에서 65세로 높였다. 영만 스님은 1955년생, 나머지 비구니 스님도 각각 1956년, 1959년, 1966년생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65세다.
최고령인 영만 스님(여수 흥국사)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살던 대로 살아서는 발전이 없을 것 같았다”며 “사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려면 수행 외에는 길이 없다고 생각해 출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행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게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동안 살아온 삶을 진실하게 돌아보는 것이 쉽지 않았다. 육체적으로는 구족계 수계산림 마지막 날 삼천배가 가장 힘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