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내일 총선 사전투표] 與 6070세대, 野 4050세대 우세… 20대 58%, 30대 35%가 ‘부동층’ 한동훈, 오늘 대학밀집 신촌서 투표… 이재명, KAIST학생과 대전서 투표
22대 총선의 전초전인 사전투표가 5, 6일 이틀간 진행된다. 여야는 부동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사전투표 참여 의향도 높은 2030세대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막판 호소전에 나섰다. 총선 막판 4050세대는 범야권, 6070세대는 여권으로 표심이 각각 양분돼 지지층이 총결집하고 있다. 이 같은 ‘세대 대결’ 양상 속에 여야 모두 캐스팅보터인 2030세대의 표심을 잡는 게 관건이 된 것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투표할 후보자와 정당 모두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는 22.0%였다. 20대는 58.0%, 30대는 35.2%로 다른 세대에 비해 부동층 비율이 높았다. (컴퓨터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 응답률 17.9%.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사전투표 하루 전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는 동시에 2030세대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학가가 밀집해 있는 서울 신촌에서 투표하면서 사전투표에 적극적인 청년층 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불공정 문제에 민감한 2030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일부 후보의 ‘편법 영끌 대출’, ‘아빠 찬스’ 논란 등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여야가 사전투표에 사활을 거는 건 사전투표 참여 유권자가 늘면서 사실상 전체 유권자 절반의 선택이 이때 끝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26.7%로, 전체 최종 투표율(66.2%)의 40.3%였다. 2022년 대선에서는 전체 투표자의 47.8%가 사전투표에 참여해 사실상 ‘절반의 승부’가 됐다는 평가다.
“박빙 지역서 지면 與 과반 될것” “사전투표 포기하면 野 이길것”
[사전투표 시작]
이재명-한동훈, 사전투표 참여 호소
李 “여당에 국회 넘어가면 끔찍”… 韓 “범죄자에 미래 맡길수 없어”
이재명-한동훈, 사전투표 참여 호소
李 “여당에 국회 넘어가면 끔찍”… 韓 “범죄자에 미래 맡길수 없어”
여야 모두 사전투표 총력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사진)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개시 하루 전인 4일 각각 부산 수영구와 서울 도봉구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대표는 “국회가 그들(국민의힘) 손에 넘어갈 경우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범죄자들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는 우리 선량한 시민의 기세를 사전투표 참여의 물결로 보여 달라”고 했다. 부산=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5, 6일 치러지는 4·10총선 사전투표를 앞두고 여야는 지지층 총결집에 집중하는 동시에 2030 표심 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때부터 불공정과 내로남불에 민감한 2030세대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보수정당에 몰표를 던졌던 20대 남성(이대남)까지 포함해 2030세대 다수를 정권심판 대열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이다.
● 한동훈 “사전투표는 기세 싸움”
여야 수장은 일제히 사전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사전투표는 일종의 기세 싸움”이라며 “지금부터는 여러분이 투표하면 우리가 이기고 여러분이 포기하고 나가지 않으면 범죄자들이 이긴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보수 지지층을 사전투표장으로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유세 현장에서 “지금부터 ‘깜깜이’(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중 여러 변화가 생기고 국민이 마음을 정한다”며 “지금 우리가 이기는 곳도, 지는 곳도 있다. 그건 쳐다보지 말고 그냥 투표장에 나가면 된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확실히 감시하고 수개표까지 꼼꼼히 감독할 것”이라고도 했다.
● 이재명 “국민의힘 과반 할 수도”
이재명 대표는 이틀째 부산·울산·경남 지원 유세를 이어가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에서 기호 1번을 뽑아 달라는 의미로 ‘일찍 1찍’(1번 찍어 달라)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부산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국 박빙 승부처가 50개쯤 된다는 한 위원장의 말은 사실”이라며 “박빙 지역에서 지면 과반수 의석이 국민의힘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이 전날 총선 판세를 분석하며 전국 박빙 승부처를 50개 정도로 예상한 것에 동의한 것. 이 대표는 “과반수를 그들(국민의힘)이 차지할 경우, 국회가 그들 손에 넘어갈 경우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막판 보수 결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놨다. 그는 “보수 지지자들이 훨씬 투표율이 높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투표한다”며 “그런 걸 배워야 한다. (민주당) 지지율이 높으니 내가 안 가도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
● 與野, 사전투표 2030 표심 놓고 쟁투
여야는 사전투표 기간 동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층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여야 수장 모두 사전투표 첫날 대학가에서 사전투표를 하기로 한 것도 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5일 이화여대와 연세대 등이 있는 서울 신촌에서 사전투표를 할 예정이다. 민주당 김준혁 후보(경기 수원정)의 ‘이화여대생 성 상납’ 발언 논란을 상기시키는 한편 핵심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청년층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목표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5일 KAIST 학생들과 함께 사전투표를 한다. 조국 대표는 6일 부산에서 사전투표에 나선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4일 경남 창원을 찾아 “내일과 모레 이틀간 사전투표가 있기 때문에 꼭 투표해 주십사 독려하려고 왔다”고 사전투표를 당부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