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C레벨 밑에 책임리더→리더로 통일 카카오, 5개 직책을 C레벨-성과리더-리더로 간소화 수평적·유연한 조직문화로 AI 시대 대응력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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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관리자 직급을 간소화해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꾀한다. 직위와 직급 중심의 인사 체계에서 벗어나 역할, 능력, 성과 중심으로 개편해 보다 빠르게 AI(인공지능) 등 IT산업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지난 3일 단행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통해 책임리더제를 폐지했다. 관리자 직급을 C레벨-CIC(사내독립기업)대표-책임리더-리더에서 C레벨-리더로 간소화한 것이다.
이같은 직급 간소화는 CIC 체제를 9년 만에 폐지한 것이 배경이 됐다. 네이버 CIC는 성장성이 높은 조직에 독립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회사의 상징적인 혁신모델이다. 네이버웹툰, 네이버파이낸셜 등이 분사한 게 대표적이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019년 임원제가 부활하면서 대표와 리더 사이에 있는 중간관리자급 직책(비등기임원) ‘책임리더’를 신설한 바 있다. 사업 영역과 CIC 증가 등 조직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관리할 중간 관리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생성형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사업 영역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CIC 체제에도 변화가 필요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상하 간 조직구성을 단순화해 위계를 최소화하고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구축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책임리더를 리더로 통일함으로써 관리자들을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겠다는 해석도 나온다.
카카오도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C레벨-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 등의 조직 및 직책 구조를 ‘C레벨-성과리더-리더’로 줄였다. 의사결정 단계를 간소화하고 조직 및 직책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AI 등 변화하는 인터넷 환경에 대응하겠다는 목적도 담겼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대표했던 벤처기업 네이버, 카카오는 국내를 대표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사업 영역이 늘어나고 덩치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수직적, 관료적 조직문화가 강화됐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 경제 불황, 플랫폼 규제, 초거대 AI 경쟁 등으로 대내외 환경이 불확실해지자 위기감을 느끼자 다시 수평적 소통을 구축함으로써 혁신을 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