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인근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윤석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비판하고, 지난 2월 16일 카이스트 졸업식 때 윤 대통령 경호 과정에서 일어난 이른바 ‘입틀막 경호’ 사건을 재소환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입틀막’ 당한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다”며 “젊은 과학도들이 이 나라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반대하는 일부 카이스트 학생들이 이 대표와 함께 투표에 나섰다.
이 대표는 “R&D 예산 지원 삭감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우리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큰 것 같다”며 “연구개발 영역의 낭비가 많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는 건 정말로 무지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한 카이스트 물리학과 4학년생 채동주 씨는 “(정부가)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과학도들이 다양하고, 모험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란다”며 “전국의 이공계인들이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은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의견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투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대전 중구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이어 “‘지난 2년간 윤석열 정권이 잘했다, 이 정도도 충분하다, 계속해도 되겠다’ 싶으면 지지하는 거고, ‘이건 아니다,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면 경종을 울려야 하는 것 아니겠나”며 “무슨 당 지지하는 건 다른 문제고 ‘이 상태 계속하나, 바꿔야 하나’ 이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판세와 관련해 “우리 분석으로는 49곳 내지 50곳, 그쪽(국민의힘)은 한 50∼60곳이 접전지”라며 “50∼60석의 향배에 따라서 국민의힘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이 과반수를 놓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겠다, 그런 위기감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