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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최고 성능 SAR’ 정찰위성 2호기 8일에 발사…“하루 4회 한반도 정찰”

입력 | 2024-04-05 12:10:00

한국형 정찰위성 체계 구성.(국방부 제공)


우리 군이 이른바 ‘425사업’ 일환으로 개발한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오는 8일 발사된다. 2호기는 주·야간과 기상 악화 시에도 전천후 고해상도 영상 촬영과 정보 수집이 가능한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으로, 하루에 4~6회 한반도 주변을 방문해 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의 독자 군사정찰위성 2호기는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현지시간 7일 오후 7시 17분, 한국시간으론 8일 오전 8시 17분 미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된다.

2호기는 지난달 초 국내에서 케이프커내버럴로 운송됐으며, 구성품 조립 및 점검에 이어 이달 초 최종 리허설까지 마쳤다. 발사 전날인 현지시간 6일엔 발사 준비 검토회의와 발사장 이동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발사 시점은 지난주 결정됐다”라며 “기상 변동성이 있지만 지금까지 판단으론 예정대로 발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찰위성 2호기가 탑재된 로켓이 정상적으로 발사될 경우 발사 44분 43초 뒤 발사체와 위성이 분리돼 위성이 궤도에 진입하며, 54분 뒤 해외 지상국과의 최초 교신이 이뤄진다. 이어 발사 2시간 37분 뒤 해외 지상국과의 2차 교신을 하며, 국내와는 발사 9시간 36분 뒤 처음 교신할 예정이다.

2호기 발사가 성공하면 태양전지판 및 안테나 반사판 전개, 플랫폼 기능 확인, 위성체 운용모드 정상동작 확인 등의 작업이 약 2주간 진행된다. 국내 및 해외 지상국과 연계한 교신도 계속 이뤄질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2호기가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우리 군은 낮과 밤,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영상 레이더 기반 SAR 정찰위성을 최초로 확보해 한국형 3축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체계 역량인 킬체인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호기는 지난해 12월 2일 발사된 전자광학·적외선(EO·IR) 방식의 1호기와 상호 보완적으로 운용된다. SAR 위성은 레이다에서 전파를 발사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신호를 수신한 후 영상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기상에 상관없이 영상을 획득할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SAR 영상은 픽셀 하나씩 점으로 전송돼 그 자체로는 구분이 어렵고 판독관이 봐야 알 수 있다”라며 “구분을 위해선 사람이 즉각 볼 수 있는 EO 영상과 비교하며, 데이터를 축적해 가면서 SAR 분석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 군의 SAR 위성은 1대가 하루에 한반도를 4~6회 방문해 영상 정보를 수집하며, 현존하는 SAR 위성 중 최고 성능이라고 군 당국은 전했다.

우리 군은 425 사업에 따라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와 EO·IR 위성 1기 등 총 5기의 고해상도 중대형(800㎏~1톤급) 군사정찰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1호기는 초기 운용과 영상 검·보정 작업을 거쳐 현재 운용시험평가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6~7월쯤 공식 임무에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3호기는 위성체 조립이 완료돼 개발시험평가에 착수했으며, 9월에 평가가 완료되면 11월에 발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425 사업 위성 5기가 모두 궤도에 진입해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약 2시간 간격으로 북한 내 미사일기지·핵실험장 등 주요시설 정보를 위성사진·영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425 사업 이후에는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위성 50~60기도 발사될 예정이다. 이들 위성이 2020년대 후반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30분 단위로 한반도를 정찰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하이로우 믹스 개념으로, 빨리 볼 때는 초소형을 활용하고 세밀하게 봐야 하는 건 425를 쓸 것”이라며 “기술 발전 추세를 볼 때 (미래엔) 초소형 자체만으로도 상당 부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425-2 사업은 선행연구가 끝났고, 전반적인 (위성) 수량이나 필요성, 군사적 활용성 등을 합동참모본부에서 분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