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최초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지난해 12월2일 새벽 3시19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SpaceX 제공) 2023.12.2. 뉴스1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밀착 감시할 우리 군 군사정찰위성 2호기가 1호기 발사 4개월여만인 8일 전격 발사된다. 특히 2호기는 밤낮은 물론 날씨 영향도 거의 받지 않고 북한 내부를 집중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영상 레이더(SAR·Synthetic Aperture Radar) 탑재 위성이어서 대북 감시 사각지대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국방부에 따르면 정찰위성 2호기는 미국의 민간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사의 우주 발사체 ‘팰컨(Falcon)-9’에 실려 8일 오전 8시 17분(이하 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네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위성은 발사 약 45분 후 발사체와 분리돼 궤도로 진입하고 발사 54분 뒤엔 해외 지상국과 최초 교신이 시도된다. 발사 9시간 36분이 지난 오후 5시 53분에는 국내와 최초 교신도 시도된다.
지난해 12월 2일 우리 군 최초의 군사정찰위성이었던 1호기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장비가 탑재된 위성이어서 구름이 끼는 등 기상 조건이 좋지 않을 경우 관심 지역에 대한 영상을 얻는데 제한이 있다. EO·IR 위성이 하루에 두 번 한반도를 재방문할 수 있는 것과 달리 SAR 위성은 4∼6회 정도 자주 방문해 북한을 더 꼼꼼하게 감시할 수 있다는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상도 역시 지상의 30cm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0.3m급으로 알려진 EO·IR 위성보다 높은 초고해상도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사될 SAR 위성은 현재 우주 공간에서 돌고 있는 세계 각국의 SAR 위성 중 성능이 가장 좋다고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날씨는 대략 70% 정도가 흐린 만큼 SAR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군사정찰위성을 우리 군이 최초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며 “킬체인(대북 선제타격) 등 한국형 3축 체계 운용의 기반이 되는 대북 감시·정찰 능력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국방부는 올해 하반기 3호기를 추가 발사하는 데 이어 내년에 4, 5호기를 발사해 군사정찰위성 총 5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3~5호기도 모두 SAR 위성이다.
이들 위성 5기는 무게 800~1000kg대인 중대형 위성으로 2030년까지 발사될 것으로 알려진 정찰 임무 수행 위성인 소형(500kg 미만) 및 초소형(100kg 미만) 군집 위성 50~60여 기와 함께 지구 저궤도에 촘촘히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대형은 물론 소형, 초소형 위성까지 모두 발사되면 위성의 한반도 재방문 주기가 30분 이내로 단축되면서 우리 군의 독자적인 대북 감시 역량은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