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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63% 급증에… 경상수지 열달 연속 흑자

입력 | 2024-04-06 01:40:00

2월 68억 달러… 흑자폭 전월의 2배
연간 흑자 전망치 상향될지 주목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경상수지가 1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업황 회복에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8억5830만 달러(약 9조2744억 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흑자로 전환한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흑자 규모도 올해 1월(30억4570만 달러)의 2배 이상으로 늘면서 2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컸다.

지난달 수출은 521억62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 증가했다. 이에 비해 수입(455억5410만 달러)은 12.2% 줄면서 상품수지가 66억79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지난달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17억7300만 달러로 줄어든 가운데 임금, 배당, 이자와 관련된 본원소득수지의 흑자는 24억3950만 달러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 통관 기준 반도체 수출 증가 폭은 63.0%로 2017년 12월(67.6%)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화학공업제품(―8.9%), 철강제품(―8.8%), 승용차(―8.2%) 등은 하락했다.

예상을 뛰어넘은 반도체 수출 회복 효과에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올해 1∼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9억400만 달러로 두 달 만에 한은의 올 상반기(1∼6월) 전망치(198억 달러)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당초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정보기술(IT) 등 전방산업에서의 수요가 탄탄해 당분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 증가, 국내 기업의 해외 배당 등이 3∼5월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전망치 상향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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