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월 일자리 증가 폭이 전문가 예상치를 또다시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줄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할 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개장 전 고용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0만 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는 또 노동부가 수정 발표한 지난 2월 수치인 27만 건보다도 더 높은 것이다.
인플레이션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 각각 상승했다. 이 또한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고금리에도 여전히 견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욱 줄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뜨거운데 금리를 인하할 하등의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전일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끈적하다”며 “연내 금리 인하가 불발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고용보고서와 관련, “이러한 지속적인 강세는 미국 경제가 꾸준한 상업 활동, 고용 증가, 임금 상승이 공존하는 건강한 균형에 도달했다는 연준의 기대에 부응한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 수치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인내심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연준이 시간을 벌었다”고 짚었다.
미국 자산운용사 제프리스의 이코노미스트 토머스 시몬스는 “이번 데이터는 경제에 대한 약세 전망에 의문을 제기한다. 현재로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가 어렵고 오히려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가 지금보다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줄었음에도 이날 미국증시는 일제히 랠리했다. 다우는 0.80%, S&P500은 1.11%, 나스닥은 1.24%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고용시장이 견조한 것은 미국 경기가 활황이어서 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호재이기도 하다. 이날 미국 투자자들은 후자에 의미를 부여했다.
자본시장도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접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