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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위해선 한표도 소중”…사전투표 마지막 시간까지 북적

입력 | 2024-04-06 18:19:00

사전 투표 마지막 날 가족 단위 유권자 몰려
유모차 아이 태우고 온 부부부터 반려견까지
"얼른 투표하고 놀러가려고 아침부터 준비해"
오후 6시 다 돼감에도 투표하려는 시민들 북적
"나들이 끝내고 투표 늦지 않게 달려왔다"
"30분 기다렸어…늦지 않고 투표해서 다행"



ⓒ뉴시스


4·10 총선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6일 서울 곳곳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는 나들이를 가기 전 한 표를 행사하려는 주민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 11시께 뉴시스가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주민센터에는 가족·커플 단위로 함께 투표를 하러 온 시민들이 몰렸다. 이에 투표용지 발급 기계는 쉴 새 없이 작동했다.

특히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온 젊은 부부, 반려견을 데리고 온 가족, 벚꽃 데이트를 즐기기 전 손을 잡고 온 커플들이 눈에 띄었다.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아내와 함께 투표소 찾은 40대 남성 김모씨는 “벚꽃 구경도 하고 투표도 할 겸 오전부터 준비해서 일찍 나왔다”며 “특히 날씨도 좋아서 아이랑 꽃구경할 예정이다”

20대 딸과 함께 투표소에 온 50대 여성 이모씨도 “투표 시간 놓칠까 봐 꽃놀이하던 중에 서둘러 왔다”며 “벚꽃도 보고, 내 소중한 한 표도 행사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남편, 딸 2명에 반려견까지 데리고 온 50대 여성 김모씨는 “얼른 투표 하고 놀러 가려고 아침부터 준비해서 나왔다”며 “지역을 위해 정말 잘 일할 것 같은 사람에게 투표했고, 이제 한 표 행사했으니 커피도 한잔하고 꽃도 보고 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하며 웃었다.

사전투표를 마친 뒤 밖으로 나온 몇몇 시민들은 기표 도장이 찍힌 자신의 손등과 손목을 앞세워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사전투표를 한 후 인증샷을 찍은 30대 남성 정모씨는 “투표도 하고, 벚꽃도 구경하려고 왔다”며 “투표라는 게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래서 여자친구랑 시간 내서 왔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봄날씨에 맞게 화사한 옷차림을 하고 남자친구의 손을 잡은 채 투표소에 온 송한나(33)씨는 “직장 다니는데 오늘 쉬니까 나온 김에 투표했다”며 “이제 남자친구와 꽃구경을 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투표 마감을 앞두고는 벚꽃 나들이 등 각자의 일정을 끝내고 몰려든 시민들로 투표소가 북적였다.

특히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성북구 성북구청에는 대학교 과 잠바(과잠)을 입고 온 대학생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유권자들이 몰려 긴 대기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벚꽃 구경을 하고 투표 시간이 끝나기 전 달려왔다는 50대 여성 이모씨는 “친구들과 꽃구경 하며 놀다가 투표 못할까 봐 얼른 왔다”며 “투표권 행사는 해서 이번 판을 바꿔보자 이런 생각으로 왔다”고 말했다.

주말임에도 회사에서 일하다 퇴근 후 왔다는 20대 여성 김모씨는 “본 투표 날에는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아 지금 왔는데, 오늘도 사람이 엄청 많다”며 “30분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래도 다행히 늦지 않고 투표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마감 시간 전 투표를 끝내고 친구를 기다리고 있던 강효정(32)씨는 “친구들과 나들이를 갔다 시간 늦지 않게 왔다”며 “청년으로서 청년 정책에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주는 사람에게 투표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인근 절에서 일한다는 권태우(66)씨도 사전 투표를 마치고 “절은 쉬는 날이 따로 없어 늦게라도 투표소에 왔다”며 “지역을 위해서라면 제 한 표도 소중하다고 생각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5일) 오전 6시부터 진행된 누적 사전투표율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29.67%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가운데 1313만5999명이 투표를 마친 것이다.

이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의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26.69%)과 비교해 4.72%포인트(p) 높은 수치로 사전투표가 적용된 총선 기준으로는 동시간대 최고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