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무제한’ 기후동행카드 100만 판매
신분당선, 경기·인천 광역버스는 제외
정부·경기·인천 다음 달 교통카드 출시
19세 이상, 교통비 20∼53% 환급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있다. 2024.1.9 뉴스1
서울시가 올 1월 말 출범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가 누적 판매 1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시민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정부와 경기도, 인천시가 각각 ‘국민 대중교통비 부담 경감’을 내세우며 ‘K-패스’와 ‘더 경기패스’ ‘I-패스’를 선보인다.
수도권에서만 교통 할인 카드가 4개로 늘어나는 셈인데 적용 대상 등에 따라 혜택이 다르다 보니 이용자 생활 패턴에 맞게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기후동행카드, 누적 판매량 100만 장 돌파
올 1월 27일 출범한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2000원에 서울 시내 지하철, 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이다. 3000원을 추가로 지불하면 서울 시내 공공자전거 ‘따릉이’도 무제한으로 함께 이용할 수 있다. 19~34세 청년에게는 7000원 요금 할인을 적용해 5만 원 대에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서울에서 탑승한 후 경기·인천 지역에서 내리면 추가 요금이 붙고, 지하철 신분당선과 경기·인천지역을 오가는 광역버스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분당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는 이모 씨(43)는 “기후동행카드가 신분당선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아쉬움이 크다”며 “다음 달에 나오는 경기패스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I-패스, 환급 횟수 제한 없어
국토부와 경기도 인천시는 각각 K-패스, 더(The) 경기패스, I-패스를 다음달에 출시한다. 경기도와 인천시는 환급 형태로 지원하는 국토부의 K-패스와 비슷하다.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하면 최대 60회까지 일정 비율을 돌려준다. 일반인은 20%,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를 환급한다. 서울과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버스·지하철 등에서 사용 가능하다. 신분당선과 광역버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을 탈 때도 쓸 수 있다.
청년을 예로 들면 대중교통을 탈 때 1500원을 냈다면 30%인 450원이 적립된다. 월 15회를 넘겨 60회까지 썼다면 다음 달 돌려받을 적립금은 최대 2만7000원이 된다. 같은 기준으로 일반인은 1만8000원을 돌려받고 저소득층도 4만8000원을 환급 받는다.
경기도는 18살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별도로 연 최대 24만 원을 지원하고, 인천시는 12만 원을 준다. 인천시 관계자는 “기후동행카드처럼 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인천 광역버스를 30일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정기권인 ‘광역 I패스’를 8월 도입할 예정”이라고 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