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튼 초고층 빌딩 심하게 흔들려 “몇주내 더 강한 여진 가능성” 경고
5일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일대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한 뉴욕 시민이 스마트폰에 뜬 지진 경보 화면을 보고 있다. 당시 뉴욕 명물 ‘자유의 여신상’이 흔들리는 모습도 감지됐다. 뉴욕=AP 뉴시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천루 도시’이자 광역권 인구가 약 2000만 명에 이르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 일대에 5일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대표 명물 ‘자유의 여신상’은 물론이고 맨해튼의 초고층 빌딩들이 강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현지 소셜미디어에 속속 올라왔다. 비슷하거나 더 강한 지진이 몇 주 내에 뒤따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 23분경 발생한 이번 지진의 진원은 뉴욕시에서 서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뉴저지주 헌터든카운티였다. 진원의 깊이는 4.7km였다. 뉴저지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1884년 규모 5.0의 지진 후 240년 만에 가장 강력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북동쪽으로 350km 이상 떨어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됐다.
구체적으로 어느 단층이 이번 지진을 유발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태평양판’과 ‘북미판’이 만나는 경계에 인접해 있는 미 서부에서는 지진이 잦지만, 동부의 지각 변동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터라 이번 지진 발생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진에 따른 피해는 일부 건물이 손상되는 정도에 그쳤다. 다만 앞으로 여진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아직 안심하기는 어렵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한 달 안에 규모 4.0 이상의 여진이 발생할 확률을 16%로 예상했다. 과거 사례를 토대로 분석하면 향후 1주일간 규모 2.0 이상 여진이 최대 27건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고층 빌딩들은 대부분 내진 설계가 의무화된 1995년 이후에 지어졌기 때문에 규모 6.5 이상의 강진이 닥치지 않는 이상 안전하다. 하지만 20만 채에 이르는 주택 상당수는 지진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