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중·성동을 민주 박성준 “끝날때까지 모르는 반집승부” 국힘 이혜훈 “주말 민주당 비판 많이 들어”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왼쪽 사진)와 국민의힘 이혜훈 후보가 7일 각각 지역 유권자들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끝날 때까지 승부를 모르는 ‘반집 승부’가 될 것”이라고 했고, 이 후보 측도 “판세가 박빙세로 접어들었다”고 봤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서울 중-성동을은 바둑으로 치면 끝날 때까지 승부를 모르는 ‘반집 승부’가 될 것이다. 끝까지 치열하게 임하겠다.”(더불어민주당 박성준 후보 캠프)
“박빙세로 접어들었다. 사전투표 기간 전후로 흐름이 상당히 좋은 방향이다.”(국민의힘 이혜훈 후보 캠프)
4·10총선 사전투표가 끝난 7일 서울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에 자리한 중-성동을의 여야 캠프 관계자는 “최근 국민의힘 지지세가 오르며 접전세로 접어들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정치 이슈에 민감한 한강벨트 특성상 최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부동산 문제나 막말 이슈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 측은 “초박빙 판세는 예견된 것”이라며 본투표날 중도층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는 이날 고가 아파트가 들어선 성동구 금호동 유세에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을 조정하겠다며 “본투표날 한 분 한 분 투표장에 가서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동참해달라”고 했다. 여당도 최근 반등한 분위기를 타고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주말 사이 거리에서 ‘(민주당 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지역의 여러 묵은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급 일꾼이란 점을 밀고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민들도 팽팽히 맞선 반응을 드러냈다. 성동구민 박모 씨(33)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생각에 박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구 약수동에 거주하는 50대 주민은 “민주당이 너무 교만해서 한번 바꿔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국회 위치한 영등포을
4선 도전 민주 김민석 “정권심판”
국힘 박용찬 “경제 살릴 지역 일꾼”
4선 도전 민주 김민석 “정권심판”
국힘 박용찬 “경제 살릴 지역 일꾼”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후보(왼쪽 사진)와 국민의힘 박용찬 후보가 7일 각각 지역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현역 의원인 김 후보는 ‘인물론’을, 도전자인 박 후보는 ‘신선함’을 내세워 각각 수성과 탈환을 목표로 뛰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여의도와 국회의사당을 품고 있는 서울 영등포을은 서울 판세를 좌우하는 이른바 ‘한강벨트’의 중심으로 꼽힌다. 1987년 이후 치러진 9번의 총선에서 보수 정당이 4차례, 민주 계열 정당이 5차례 당선된 대표적인 스윙보터 지역구이기도 하다.
여야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인 이달 1∼3일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김민석 후보 43%, 국민의힘 박용찬 후보가 42%로 1%포인트 차였다(500명 대상 무선전화면접 방식, 응답률은 11%.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역 의원인 김 후보 측은 서울 지역 내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긴장을 놓치지 않고 막판까지 지지층 결집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후보가 당 총선상황실장을 맡아 4선에 도전하는 만큼 ‘인물론’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시당 관계자는 “영등포을은 전통적인 박빙 지역으로 결코 방심할 수 없는 곳”이라며 “현재도 초박빙 상황인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연이어 터져 나온 야권의 부동산 관련 의혹과 막말 논란을 부각해 야당 심판론으로 끌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정을 중시하는 2030들이 민주당 후보들에게 분노하고 있고, 그것이 밑바닥 민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박 후보 측은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맞서 지역 일꾼론을 앞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지역별로 미니경전철, 지역 재개발, 골목상권 살리기 등 공약으로 민심을 설득하고 있다”고 했다. 여의도 토박이인 강모 씨(32)는 “김 후보가 3선을 했다지만 정작 기억 나는 업적은 여의도에 ‘김대중 평화로’를 깐 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며 “그렇다고 지역에 재건축, 재개발 이슈가 산적해 있는데 경험이 없는 ‘0선’ 박 후보를 뽑기도 고민”이라고 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