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 당 지도부-시도당의 판세 분석 민주, 서울 35곳 “우세” 9곳 “경합”… “경기 60곳중 44곳 정도 확보 가능” 국힘, 서울 18개 선거구 ‘경합’ 판단… “사전투표 뒤 인천서 반격 거세져”
“서울을 중심으로 박빙 열세였던 지역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강벨트뿐 아니라 동대문, 서대문 등 기존 경합 열세 지역도 박빙 양상으로 바뀌었다.”(국민의힘 관계자)
“열세였던 서울 서초을도 경합까지 따라붙는 등 수도권 내 상승세가 뚜렷하다. 현재 기세라면 수도권 전체 122석 중 최대 90석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더불어민주당 관계자)
7일 동아일보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각 시도당 관계자 및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를 취재한 결과 전체 254개 의석 중 절반에 가까운 12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 국민의힘은 최소 15석에서 많게는 30석까지를, 민주당은 최소 78곳에서 최대 90개까지 의석수를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국민의힘 “서울 18개 지역구서 접전”
선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인천에서도 유권자들이 뒤늦게 반응하고 있다는 게 여당의 판단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인 인천 동-미추홀을(국민의힘 윤상현-민주당 남영희 후보), 중-강화-옹진(국민의힘 배준영-민주당 조택상 후보) 지역구 외에는 열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연수갑(국민의힘 정승연-민주당 박찬대 후보)이 우세로 돌아섰고, ‘명룡(이재명-원희룡)대전’이 펼쳐진 계양을과 연수을을 포함해 기존 보수 강세 지역인 동-미추홀갑까지 경합 지역으로 전환됐다고 보고 있다.
다만 경기 권역에서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우세 지역으로 꼽는 곳은 경기 성남 분당을, 포천-가평, 동두천-양주-연천을, 여주-양평 등 4곳뿐이다. 여기에 성남 분당갑과 함께 용인갑·병, 평택병, 이천, 김포을 등 6곳이 경합으로 분류되지만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21대 총선에선 경기에서 7석을 획득했다. 당 관계자는 “경기 지역이 야당에 우호적인 유권자 분포상 정권심판론이 아무래도 더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경기 지역에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경기 지역 60개 지역구 중 33곳가량을 우세 지역구로 꼽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경합 우세 지역까지 포함하면 44곳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여기에 분당갑·을, 용인갑·병, 의왕-과천 등 경합 지역구 10곳에서 승부만 잘 본다면 50개 가까운 의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민주당의 한 경기 지역 후보는 “김준혁 후보나 양문석 후보 관련 논란이 수도권 판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모습”이라며 “경기가 도지사를 지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다 보니 확실히 민주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다만 인천은 오히려 사전투표 이후 다소 상승세가 꺾였다는 분석이다. 사전투표 전까지 민주당이 우세였던 연수을과 동-미추홀갑에서 국민의힘 추격을 허용하면서 경합으로 격차가 좁혀지면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우세 지역 가운데 격차가 좁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사전투표율로 인한 보수층 결집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