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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에 얻은 늦둥이 아들 갑자기 숨져…모교에 1억원 기부

입력 | 2024-04-08 08:20:00

손성혁 씨 생전 모습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늦둥이 아들을 떠나보낸 부부가 아들이 다니던 대학에 장학금을 기부했다.

7일 국립창원대는 경영학과 19학번 고(故) 손성혁 씨의 부모가 최근 대학에 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2019년 창원대에 입학한 성혁 씨는 전체 평점 4.3으로 매 학기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었다. 그는 군 제대 후 휴학하고 세무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21일 갑작스레 심장마비 증세를 보여 2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성혁 씨는 아버지 손명동 씨가 38세에 얻은 늦둥이 아들이었다. 아버지는 허망하게 아들을 잃자 한동안 식음을 전폐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하다가 창원대에 아들 이름으로 대학발전기금을 주기로 했다.

손씨는 “비록 아들은 꿈을 펼치지 못했지만, 아들처럼 열정을 가지고 대학에 다니는 학생을 위해 기탁하기로 했다”며 “이번 기탁 외에 학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추가로 발전기금을 출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창원대는 8일 대학본부에서 기탁식을 열고 성혁 씨 명예 졸업증서를 수여할 계획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