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최불암 “‘박정희가 담배 따라 피우니 줄여라’ 수사반장 때 육영수가 전화”

입력 | 2024-04-08 08:31:00

(MBC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


배우 최불암이 고(故) 육영수 여사와 통화했던 비화를 밝혔다.

7일 MBC는 드라마 ‘수사반장 1958’ 방영을 앞두고 토크쇼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 1부 ‘반장네 모임’을 선보였다.

최불암은 1974년 어느 일요일 청와대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집사람이 ‘여보, 청와대 부속실에서 전화가 왔어’ 하더라”며 긴장 속에 전화기를 건네받았다고 했다.

“잠깐 기다리십시오”라는 청와대 관계자의 말을 들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수화기에서 별안간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최불암은 “나 육영수예요”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최불암은 “금방 수사반장을 보시고 전화를 하신 모양이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육 여사는 “담배를 몇 대 태우세요?”라고 물었고, 최불암은 “넉 대 태웁니다”라고 답했다. 육 여사는 “아이고, 두 대로만 하세요. 대통령께서 (수사반장) 보시면서 꼭 넉 대를 따라 피우세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때 수화기 너머로 “무슨 쓸데없는 얘길 하고 그래, 끊어 그만”이라고 핀잔을 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목소리도 작게 들려왔다. 최불암은 “그게 잊히지 않는 사건”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