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분노 폭발한 페네르바체, 튀르키예 슈퍼컵 1분 만에 경기장 떠나 ‘파행’

입력 | 2024-04-08 12:23:00


튀르키예 프로축구 페네르바체 선수들이 킥오프 1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경기 보이콧 파행 끝에 갈라타사라이가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으나 논란이 커졌다.

페네르바체는 8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샨리우르파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023-24시즌 튀르키예 슈퍼컵 결승에서 전반 1분 선제골을 내준 뒤 곧바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페네르바체는 슈퍼컵 결승임에도 이날 19세 이하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고, 실점 후 하프라인에 도열한 뒤 사령탑의 요구에 그대로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결국 주심은 그대로 갈라타사라이의 우승을 선언했다.

페네르바체 구단은 성명서를 통해 “승리가 아닌 진실을 위해 경기장을 빠져나왔다”며 “우린 전 세계에 3000만 명의 팬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스포츠 클럽으로 앞으로도 우뚝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네르바체가 경기를 포기한 것은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 때문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페네르바체는 오는 12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8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축구연맹에 중요한 게임을 앞두고 슈퍼컵 연기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페네르바체의 일디림 알리 콕 회장은 구단을 통해 지난 수년간 이어져 온 팀에 대한 불합리한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페네르바체 회장은 “이제 튀르키예 축구는 리셋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최근 페네르바체 2명의 선수가 지난주 트라르존스포르전을 마친친 뒤 튀르키예 축구연맹으로부터 2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은 것도 결정적이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트라브존스포르 팬들이 그라운드로 돌진했고 이들과 다툰 이르판 칸 에리바야트, 제이든 우스터볼데는 2경기 출전 금지의 징계를 받았다. 트라브존스포르에는 6경기 무관중 징계가 내려졌다. 페네르바체는 선수들의 징계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 슈퍼컵은 당초 지난해 12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양 팀의 선수들은 킥오프를 준비하며 몸을 풀고 있었는데 튀르키예 축구연맹은 갑작스럽게 경기를 취소했다. 당시 사우디가 튀르키예 선수들이 현대 튀르키예의 창시자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이미지가 새겨진 워밍업 셔츠 착용을 허용하지 않자 경기가 전격 연기됐다.

계속된 불합리한 조치에 이번 슈퍼컵마저 수도 이스탄불에서 1000㎞ 떨어진 산리우르파에서 열리게 되자 페네르바체 구단의 불만이 폭발했다.

19세 이하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던 페네르바체는 킥오프 1분 만에 경기를 포기하며 연맹의 조치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