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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해 누군가 기도하고”…아이유 대만 콘서트서 지진피해 위로

입력 | 2024-04-08 14:34:00

‘러브 포엠’ 가창 뒤 “희생자·유가족에 추모와 애도 표해” 자막
현지 밴드 ‘까오우런’ 노래 커버하며 깊은 교감도



ⓒ뉴시스


“누구를 위해 누군가 기도하고 있나 봐 숨죽여 쓴 사랑시가 내게 들렸으면 해”(아이유 ‘러브 포엠’ 중)

톱 가수 겸 배우 아이유(IU·이지은)가 대만 콘서트에서 지진 피해를 입은 현지 팬들을 위로했다.

8일 치모신문(奇摩新聞)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유는 지난 6∼7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아이유 허 월드 투어 콘서트(IU H. E. R. WORLD TOUR CONCERT)’ 중 앙코르 무대에서 대표곡 ‘러브 포엠’을 부른 뒤 스크린에 지진 피해를 입은 현지 팬들을 위한 추모 메시지를 중국어·영어·한국어 등 세 개 언어 자막으로 띄웠다.

“화롄 지진 희생자와 유가족에 깊은 추모와 애도를 표하며, 지진 수습에 만전을 기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중국어는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를 사용했다. 해당 문구가 나온 뒤 위로를 받아 객석에서 한참 앉아서 눈물을 흘리는 팬들이 꽤 많았다고 누리꾼들은 소셜 미디어 등에 전했다.

특히 추모 메시지를 전하기 직전에 부른 ‘러브 포엠’ 노랫말 중 “숨죽여 쓴 사랑시가 / 낮게 들리는 듯해”를 “내게 들렸으면 해”로 바꿔 위로에 더 진심을 담았다. 아이유는 기존 콘서트에서도 엄숙한 분위기에서 이 곡을 부를 때 가사를 종종 바꿔 부르기도 한다.

앞서 지난 3일 대만 동부 화롄에서 발생한 규모 7.2 강진으로 13명이 사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아이유가 위로의 뜻을 표한 것이다.
아이유는 대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5년 만인 이번에 현지에서 콘서트를 열었는데, 양일간 2만명이 운집했다. 지난달 6일 예매에선 동시 접속자 수가 70만명에 달하기도 했다.

치모신문, 자유시보 등 현지 매체들은 아이유가 팬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첫날과 이튿날 공연에서 다른 의상을 입고 나왔고, 현지 팬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겨 2~3곡씩을 부른 뒤 팬들과 대화했다고 보도했다.

아이유는 ‘라일락’ ‘팔레트’ 등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특히 그녀는 전 세계 도시에서 공연할 때마다 현지 가수의 노래를 부르는데 이번엔 대만 3인조 혼성밴드 ‘까오우런(告五人)’의 ‘디 원 앤드 온리(The One And Only·唯一)’를 커버했다. 아이유는 이 곡을 부른 뒤 “가사가 너무 감성적”이라고 말했다.

현지 뮤지션들 중에서도 아이유의 팬들이 많다. 타이베이 출신 록 밴드 ‘웬디 완더(Wendy Wander·溫?漫步)’의 기타 겸 보컬 층니(Zeng Ni)는 특히 아이유 팬덤 ‘유애나’를 자처한다. 그녀는 지난해 8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통해 내한공연했을 당시 “아이유의 빅 팬이다. 그녀에게서 영감을 받는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