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아들 이름으로 국립창원대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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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했던 대학 친구와 선후배들이 아들의 꿈까지 이뤄주길 바랍니다.”
먼저 떠나보낸 사랑하는 아들이 다녔던 대학에 발전기금 1억원을 출연한 부모가 있어 울림을 주고 있다.
국립창원대학교는 8일 대학본부 5층 접견실에서 ‘고(故) 손성혁 학생 부모님 대학발전기금 1억원 기탁식’을 열었다.
경영학과 동기로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은호 학생은 “성혁이는 과묵하면서도 늘 따뜻했다. 학과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주변 친구들을 살뜰히 챙기는 정말 착한 친구였다. 항상 고마운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 계발과 취업 준비 등을 위해 노력하던 손군은 지난해 12월21일 심장마비로 너무나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아들을 잃은 손명동씨 부부는 큰 슬픔 속에서도 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아들의 이름으로 대신 할 수 있는 일들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은 길지 않은 고민 끝에 아들이 다녔던 국립창원대에 1억원의 대학발전기금을 기탁하기로 마음을 정하고 그 뜻을 대학에 전달했다.
그렇게 국립창원대는 고 손성혁 학생의 대학발전기금 기탁식을 준비했다. 이날 기탁식에는 고인의 아버지와 박민원 총장과 교직원, 손성혁 학생과 교우했던 친구가 함께했다.
박 총장은 “채 꽃피우지 못한 손군의 슬픔이 아버님의 대학발전기금 기탁으로 인해 더 큰 의미로 승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총장으로서 다른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학생중심의 대학운영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아버님을 통해 배우게 됐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이번 대학발전기금은 손군의 후배들이 손군의 못다 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대학에서도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 손성혁 학생 명예졸업증서 수여식과 경영대학 앞 교정 기념식수을 진행했다. 박 총장은 손명동씨에게 아들이 밥을 먹었던 학생회관 식당에서 학식 한끼를 대접했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