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에 ‘파격 마케팅’ “산둥성 바다 전망 아파트 공짜” 中 부동산 개발사, 또 청산 위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신화 뉴시스
7일 펑파이신문,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베이징 퉁저우(通州)구의 한 부동산 업체는 청명절 연휴(4∼6일) 동안 ‘주택 1+1’ 행사를 벌였다. 해당 기간 동안 퉁저우구의 침실 2개짜리 77㎡ 새 주택을 구입하면 옌타이의 108㎡ 주택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달 안에 계약을 마치면 7박 8일 크루즈 여행권을 주는 경품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퉁저우구의 해당 아파트 가격은 약 440만 위안(약 8억2000만 원)이다. 1+1 혜택을 받으려면 이달 안에 대금을 모두 납부해야 한다. 계속되는 매출 부진 속에 금융 비용 압박에 놓인 부동산 업체들이 급전을 구하기 위해 파격적인 상품을 내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스마오(世茂)그룹은 8일 공시를 통해 “중국 건설은행이 대출금을 갚지 못한 자사를 상대로 청산 청원을 홍콩 고등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스마오는 부동산 업계 20위권으로, 쉬룽마오(許榮茂) 회장은 2009년 부동산 자산 기준 중국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마오는 2022년 7월 10억 달러(약 1조3500억 원) 규모의 원금과 이자를 갚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다. 이후 채권단과 117억 달러(약 15조8000억 원) 규모의 전체 역외채무의 구조조정 협상을 진행해 왔다. BBC는 “해외 채권자가 아닌 중국 국영은행이 자국 개발 업체에 청산을 요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대형 부동산 회사 헝다는 올해 1월 홍콩 법원에서 청산 결정이 내려졌다. 업계 1위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역시 5월 청산 심리가 예정된 가운데 중국 부동산 업계의 ‘도미노 디폴트’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