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배양육’ 소재 미스터리 추리극… 홀로그램 구현 등 눈길

입력 | 2024-04-09 03:00:00

디즈니플러스 ‘지배종’ 내일 공개
‘비밀의 숲’ 작가-주지훈-한효주 만나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똑똑한 드라마”



디즈니플러스가 10일 처음 공개하는 드라마 ‘지배종’. 인공 배양육을 만드는 세계적 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와 그를 둘러싼 미스터리를 풀어 나간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농업, 어업 등 세계의 제1차 산업을 뒤흔든 사람에겐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세포공학 기술력으로 맛있는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만들어내고, 바닷속 참치와 연어를 실제와 똑같이 구현해 낸다. 더 나아가 이제는 농업의 근간인 쌀까지 실험실에서 만들어내겠다고 공언한다. 단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고 먹거리를 만들어내겠다는 세계적 기업 BF(Blood Free)의 대표 윤자유(한효주)는 단숨에 전 세계 농어민의 공공의 적이 된다. 그를 향한 살해 위협이 전방위적으로 쏟아지고, BF를 향한 랜섬웨어 공격이 시작된다. 배양육이라는 소재로 미스터리 추리를 펼치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지배종’이 10일 공개된다. 총 10부작으로 매주 수요일 두 편씩 공개될 예정이다.

‘지배종’의 첫 장면은 한 행사장에서 상영된 한 영상으로 시작된다. 영상 속 소들은 평화롭게 풀을 뜯어 먹는다. 따사로운 햇볕 속에서 큰 눈망울로 천천히 풀을 뜯는 엄마 소와 아기 소. 그러나 소들의 한가한 하루는 일순간 생지옥이 된다. 도축업자들이 소들을 쫓자 소들은 영상이 홀로그램화돼 상영되던 행사장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도축업자들의 칼날을 피할 수 없던 소들은 행사 참가자들 바로 옆에서 몸이 갈가리 찢겨 도륙된다. 스테이크를 먹던 행사 참가자들은 이 영상을 보고 도저히 다시 나이프를 들 수가 없다. 문제의 영상은 생명공학 기업 BF가 참혹한 도축이 아닌 실험실에서 만든 윤리적인 고기를 먹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BF의 기술력은 날이 갈수록 발전해 가고, 육고기는 물론 생선에 이어 쌀까지 실험실에서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전 세계 농어민 및 관련 단체들에게 살해 위협을 받던 BF는 어느 날 ‘시티즌X’라는 존재에게 랜섬웨어 해킹을 당하고, 800억 원을 요구받는다. 일에만 파묻혀 사는 BF 대표 윤자유는 가장 가까운 이들을 의심하기 시작하고, ‘시티즌X’의 존재를 파헤치기 위해 경호원 우채운(주지훈)을 고용한다. 그러나 우채운 역시 BF의 비밀을 캐야 한다는 미션을 받고 윤자유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인물이다. 드라마는 BF를 둘러싼 겹겹의 미스터리를 파헤쳐 나간다.

8일 서울 영등포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배우 한효주는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똑똑한 소재의 똑똑한 드라마”라며 “지금도 대본을 처음 읽었던 날이 생각난다. 드디어 이런 좋은 대본이 나에게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어 일기까지 썼다”고 말했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시리즈를 쓴 이수연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범인이 누구인지, 진짜 내 편이 누구인지 헷갈리게 만들면서 시청자들이 상상력을 펼쳐 나가도록 구성했다고. 홀로그램 구현 영상 등 풍부한 시각효과도 눈을 잡아끈다. 전직 군인 출신인 우채운이 윤자유의 경호원이 되기 위해 선발 테스트를 받는 모습은 마치 게임의 한 장면 같다. 우채운이 증강현실 속으로 들어가 공격하는 사람들을 제압하고, 자동차 레이싱을 하며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달하는 모습은 그동안 한국 드라마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웠던 ‘스케일이 남다른’ 시각효과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